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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Entertainments2009/01/08 02:44

 
철 없는 개그맨들!
(서프라이즈 / 뜻대로 / 2009-01-07)

 


개그콘서트의 한 프로인 '도움상회'가 네티즌들에게 혼쭐이 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을 흉보는 풍자에 대해서 대중들은 관대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이번 '도움상회'에 대해서만큼은 처절하리만큼 강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학창시절에 가장 재수 없게 생각해 왔던 선생님이 한 분 있었다. 그분은 꽤나 무서웠던 선생으로 기억된다. 좋은 말로 하면 엄한 것이었고, 나쁜 말로 하자면 학생들을 이유 없이 두들겨 팼던 깡패 선생이었다. 그 선생이 깡패였던 이유를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바로 이런 것이다.

 

학생 둘이서 서로 감정이 상하여 신성한 교실에서 주먹다짐을 했다. 그렇다면, 그 흥분에 휩싸인 학생들을 말리고 달래줄 이는 당연히 무섭고 엄한 그 선생님일 것이다. 당연한 것이기에 선생은 교실로 들어와서 서로 뒤엉켜 싸우는 두 학생을 저지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싸움을 말리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그 두 학생이 왜 싸워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선생은 그저 그 두 학생이 싸웠기에 아주 공평하게 그리고 같은 강도로 그 두 학생의 싸대기를 신나게 갈겨버리면 그뿐인 것이다. 과연 이런 식의 개념 없는 훈계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양아치 같은 새끼가 옆에 와서 계속 추근대고 못살게 굴어도 교실은 신성한 곳이니 참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해머가 등장하고 전기톱이 등장해서 잘못됐다는 것인가? 그렇다.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탓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숙을 유지해야 하며 될 수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곳이다. 그런데 어느 변태새끼가 지하철 안의 어느 좌석에 앉아있는 여대생의 엉덩이를 보듬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여대생은 '앗!' 소리도 내지 말고 그 더러운 변태새끼의 능욕을 감내해야 한단 말인가? 공공장소에서는 '정숙'해야 하는 것이기에? 나 같으면 해머가 아니라 도끼를 들어서라도 그 변태새끼의 대갈빡을 부숴 놓겠다. 뭐가 잘못인가?

 

한 마디로 어쭙잖은 비판 아닌가! '너희들은 다 똑같은 새끼들이야!' 그런 식의 비난은 공중파 방송을 타는 개그맨들이 아니고, 초등학생들도 다 하는 것이다. 개그맨들이 '딴나라당 나쁜 놈들이야!'라고까지 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왜 싸우는지 정도는 알고 떠들라는 말이다. 그런 것을 표현할 만한 비유력이 없다면, 어설픈 양비론으로 모두 싸잡아 욕하는 저렴한 개그 따위는 집어치우고 차라리 예전의 심형래처럼 무대에서 엎어지고 자빠지란 말이다. 실컷 웃어 줄 테니……

 

여기서 내가 어느 당을 지지하고 말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증오감으로 따지자면 나 역시도 그 개그맨들 못지않다. 하지만, 딴나라당이던 민주당이던 이유 없이 까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는 아닌 것이다. 자신이 누군가를 소리 높여서 비판했다면 언제 어떤 순간에서도 그 이유를 떳떳하게 내세울 자신이 있을 때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도 모르면서 모든 상황을 희화시키는 것이 과연 개그맨들이 할 짓인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듯 '싸우면 안 돼!'란 훈계에 이제 진절머리가 나도록 지쳤다. 개그맨들까지 그런 메시지를 던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런 식의 유치한 훈계는 조중동에서 써 갈기는 사설만으로도 충분하다. 

 

ⓒ 뜻대로

 


관련기사

'개콘' 논란, "좀 알고 해라" 어설픈 정치풍자에 비난 쇄도
(데일리서프 / 김동성 / 2009-01-05)

 


인기 프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도움상회' 코너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도움상회'는 최근 이른바 'MB 법안'을 둘러싼 국회 사태를 개그 소재로 삼았다. 이날 방송에서 '도움상회'는 김지호, 김영민 등이 국회의원으로 변해 운동복 차림으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박성호와 김대범은 "국민들한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시더니, 주먹다짐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죠. 이제 여러분들 마음 놓고 싸우실 수 있게, 국회를 세계 격투기 무대 K-1 링으로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19대 국회에서는 참신하고 적극적으로 '선빵'을 날릴 수 있는 신입 국회의원을 모집하고 있다."라며 "토익 900점 이상 취득한 자 보다는 오락실 펀치 900점 이상 취득한 자, 4개 국어 욕설 가능한 자 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기톱 등을 사용해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김대범은 "어설픈 격투실력으로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시키신다. 이제 한국인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의원님들에게 실전 격투를 주선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국회 파행을 패러디한 상투적인 개그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느 때와 달랐다. 방송 직후,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백 개의 비난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시청자는 '김용봉' 씨는 "즐겨보던 '개콘'에 실망을 먼저 느끼며,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여론을 몰고 간다 해도 실망만 느낄 뿐이다. KBS와 '개콘' 이젠 어디서 이상한 쇼를 보여줄지 한숨만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 '김영채' 씨는 "왜 전기톱 들었을까? 1차원적으로 싸운다고 뭐라 하기보다는 그 안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싸우는지를 먼저 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개그는 개그지만 제대로 알고 개그 해달라"고 항의했다.

 

이외 "평소 즐겨보던 '개콘'이지만 '도움상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KBS뉴스에 이어 개그에도 실망했다." 등의 대부분 비판적인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 김동성 기자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5593




 

 

 

개콘 ‘도움상회’의 정치풍자, 욕먹는게 당연하다 /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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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빌